후일담

2021년 2학기 후기

최선을 다하는 2022. 3. 12. 17:51

2022년 1학기가 개강하고서야 쓰는 2021년 2학기 후기. 원래 블로그 첫 글을 2학기 후기로 쓸 생각이었으나 코딩 문제 풀기 바빠서 작성하지 않으려 했는데 어제 서강대학교 취업지원팀 강의를 듣고 내 생활을 기록해두는 게 나중에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2021년 2학기 후기부터 쓴다.

 

1. 운영체제

 일학년때 부터 들어왔던 악명 높은 강의 운영체제. 운영체제 때문에 교환학생을 가야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렵다고 들어왔던 과목이었다.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수강하고 오기를 권장하셨는데 학기가 꼬여서 듣지 못한 채 수업을 듣게 되었다.

가장 시간을 많이 쏟은 과목이지만 악명과는 다르게 이해를 못할 정도로 어렵지도 않았고 오히려 재밌었던 것 같다. 3, 4학년 과목이 되니깐 교수님들의 전공 분야를 가르치시게 되어 자료구조나 어셈블리 언어를 가르치셨던 때와 다르게 교수님부터 가르치시는 것에 대해 좀 더 하이텐션이라고 느꼈다. 핀토스 프로젝트 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막막하기만 했으나 친구들과 합숙도 해가면서 구현하는 내용을 이해하고 코드를 작성하고 검색하면서 운영체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던 것 같다. 특히 처음 하는 커널 영역의 코딩이다 보니 검색을 굉장히 많이 할 수밖에 없었는데 결국에는 구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핀토스 프로젝트를 하면서 구글링을 하면 뭐든 알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도 같다.

운영체제를 배우고 5학기 과목들을 배우니 그 과목들에서 '이런 것들은 운영체제 시간에 배워요' 하는 부분을 이미 알고 있어서 내용도 쉬워지고 이해도 잘 되는 것 같다. 차라리 운영체제를 먼저 배우고 5학기 과목들을 듣는게 좋은 것 같기도 하다.

 

2. 데이터통신개론

 교수님의 영어 실력이 상당히 안 좋으셨지만 한국어로 다시 설명해주셔서 이해할 수 있었다. 데이터 통신과 네트워크의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수업이었는데 굉장히 광활한 범위의 내용을 하다 보니 얕게 강의 내용이 구성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시험도 비대면 온라인 시험의 부정행위 방지로 계산보다는 단순 암기형 시험이 나와서 깊은 이해보다는 암기에 초점을 둔 과목이라고 생각했었고 공부하는 당시에는 다른 친구들에게 추천하지 않을 과목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강의가 끝나고 다음학기가 시작을 해보니 데이터통신의 '개론'으로 아주 적합한 수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넓은 범위의 내용들을 다루기 때문에 교수님의 수업이 얕고 빠를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OSI 모델의 굵직굵직한 부분들을 다 알려주시고 개념형 시험을 위해 많이 암기를 했다 보니 다른 과목에서 네트워크 내용에 대해 나올 때 그 부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3. 알고리즘 설계와 분석

 2학년 2학기 때 장렬히 FA를 맞아서 재수강한 과목이다. 그때는 중간고사 준비를 할 때 기말고사 기출문제를 봐버려서 공부를 조금 했는데 한 문제도 못 풀겠는 것을 보고 포기를 해버렸다. 그래도 여름방학에 백준 문제도 친구들과 많이 공부해서 굉장히 쉽고 얻어가는 것이 많지 않은 강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보니 그 생각은 오산이었다. 여름방학 때는 for문의 개수로 이중 for문을 쓰면 시간 안에 못 들어오겠다 정도만 알았는데 시간 복잡도에 대한 확실한 개념이 생겼으며 거의 풀어보지 않았던 그래프 이론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2학년 2학기 때는 왜 수업을 안 듣고 포기해버렸는지 이해가 안 되는 명강의였다.  

 

4. 고급 소프트웨어 실습 I

 2학기 중 가장 무력감을 느꼈던 강의가 아닌가 싶다.  크게 4 부분으로 jupyter 환경에서 탐색적 데이터 분석 / 차원 축소(PCA)-> 수치 컴퓨팅 -> 리액트 -> CUDA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배웠다. 실험을 할 때에는 아무것도 모르겠고 친구들의 힘을 빌려 어찌어찌 한주 한 주를 넘기며 실습을 진행했다. 그때는 배워가는 것도 없이 의미 없는 실험을 한다고 느꼈지만 이 과목 역시 다음 학기가 되고 다른 과목들을 들어보니 '오 그때 고소실에서 했던 것'으로 기억이 조금씩 남아있었다. 힘들게 버틴 과목이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5. 교양

- 영화를 통한 영어 연습

  학교에서 들어본 수업 중 가장 교양다운 교양이라고 생각한다. 일주일 수업 2회 중 1회는 각자 알아서 영화를 시청하고 다음 수업 때 작은 조로 나뉘어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말한 뒤 200자 정도로 질문에 대한 답을 제출하면 되는 수업이었다. 이때 영어 연습을 위한 것이라며 문법적인 오류나 오탈자 같은 것은 평가에 넣지 않으셨고 토론 역시 간섭 없이 학생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영화도 처음에는 취향에 맞지 않는 영화였으나 뒤로 갈수록 재밌다고 느낀 영화가 많을 정도로 즐겼던 수업이다. 다른 사람들이 교양 하나 추천해달라고 하면 꼭 추천할 수업 1순위이다.

- 현대사회의 이해

 이과 오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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